당혹감이 가득 묻어있는 그의 말에 모두들 곁으로 모여들었다 동곽하원도 깨어나 아픈 가슴을 문지르며 가다왔다 제갈무리는 그의 시신을 바로 눕혀놓고 있었다

아니 이게 뭐야

황보 아무개는 헐렁한 백색 장포 안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한데 가슴에는 볼록한 사발이 얹혀 있었고 회음부에는 남자의 상징이 달려 있었다 그는 죽어서도 일행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로 있을 줄이야

당공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격도 이상하더만 생긴 것도 더럽게 이상하네

동곽하원은 가슴의 통증 때문에 강한 적개심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손으로 혼을 내주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